신생아 황달, 병원 가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신호

신생아 황달, 병원 가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신호

우리 아이 피부색 변화, 언제 걱정해야 할까?

아기를 출산하고 집에 돌아온 지 며칠, 문득 우리 아이의 피부가 노랗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사실 신생아 황달은 생각보다 흔한 현상입니다. 실제로 신생아 10명 중 6명 정도는 황달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모든 황달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신생아 황달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그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신생아 황달이란 무엇인가요?

신생아 황달은 아기의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는 아기의 혈액 속에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분해될 때 생성되는 노란색 색소인데, 보통 간에서 처리되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그런데 신생아의 경우, 간 기능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빌리루빈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많은 신생아들이 출생 후 2~3일 사이에 황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생리적 황달 vs 병적 황달

신생아 황달은 크게 '생리적 황달'과 '병적 황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리적 황달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출생 후 2

3일에 시작해서 1

2주 내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삭아의 경우 빌리루빈 수치가 12~15mg/dL 이하이면 대부분 생리적 황달로 간주됩니다.

반면 병적 황달은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황달을 의미합니다.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나타나거나, 빌리루빈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병적 황달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신생아 황달, 병원에 가야 할 5가지 위험 신호

모든 황달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 생후 24시간 이내에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보통 생리적 황달은 출생 후 2~3일 경에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생후 24시간 이내에 황달이 나타난다면, 이는 병적 황달일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ABO 혈액형 부적합이나 Rh 부적합과 같은 혈액형 불일치로 인한 황달일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이 필요합니다.

2. 황달이 진행되는 방향이 비정상적인 경우

일반적으로 황달은 얼굴에서 시작해서 몸통, 팔다리 순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회복될 때는 반대 방향으로 사라지게 되죠. 그런데 만약 다리나 발까지 황달이 진행된 경우라면, 이는 빌리루빈 수치가 상당히 높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 그리고 제 경험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첫아이 때 손바닥과 발바닥까지 노랗게 변했을 때 소아과 의사선생님께서 바로 입원하라고 하셨어요. 그때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3. 아기의 행동 변화

황달로 인해 빌리루빈 수치가 매우 높아지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빌리루빈 뇌증'이라고 하는데, 초기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수유를 잘 하지 않거나 거부함
• 비정상적으로 졸려하거나 깨우기 어려움
• 고음의 울음소리
• 근육 긴장도 감소 (몸이 늘어짐)
• 경련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4. 황달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대부분의 생리적 황달은 1~2주 내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황달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특히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의 경우 '모유 황달'일 수도 있습니다. 모유 황달도 대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유 황달은 3~12주까지도 지속될 수 있어요. 단순히 황달이 오래 간다고 해서 모유를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의사와 상담하면서 모유 수유를 계속하는 것이 아기에게 더 좋을 수 있어요.

5.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미숙아나 출생 시 감염이 있었던 아기, 혹은 다른 건강 문제가 있는 아기의 경우 황달이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신생아 황달 관리법

병원에 가기 전, 혹은 경미한 황달의 경우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충분한 수유 권장

아기에게 충분한 수유를 제공하는 것은 황달 관리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유를 통해 배변 활동이 촉진되고, 이를 통해 빌리루빈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죠. 신생아는 24시간 동안 8~12회 정도 수유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아기가 충분한 양의 모유를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저귀 횟수로 확인할 수 있는데, 생후 5일 이후에는 하루에 6

8번 정도의 소변 기저귀와 3

4번의 대변 기저귀가 나오는 것이 적절합니다.

간접 일광욕

적절한 빛은 피부의 빌리루빈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맑은 날 창가에 아기를 10~15분 정도 눕혀 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직사광선은 피하고 창문을 통한 간접광을 활용하세요. 그리고 과도한 체온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아기의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첫째 아이 때는 황달 수치가 높아 광선치료를 받았는데, 둘째는 집에서 창가에 자주 눕혀 놓았더니 병원 방문 없이도 황달이 자연스럽게 좋아졌어요. 물론 이건 저희 아이의 경우고, 모든 아기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빌리루빈 수치 모니터링

의사가 권장한다면, 집에서도 빌리루빈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즘은 피부에 부착하는 경피적 빌리루빈 측정기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장비가 없다면,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신생아 황달 치료 방법

만약 병원 진료 결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황달이라면, 다음과 같은 치료 방법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광선치료(Phototherapy)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광선치료입니다. 특수한 파장의 빛을 아기에게 쬐어주면, 피부의 빌리루빈이 분해되어 더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합니다. 병원에서는 아기가 특수 조명 아래 누워있거나, 빛을 내는 담요로 감싸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광선치료는 24~48시간 정도 지속되며, 빌리루빈 수치에 따라 치료 기간이 결정됩니다. 이 기간 동안 수유와 기저귀 교체를 위한 짧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교환수혈(Exchange transfusion)

매우 심각한 경우, 교환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기의 혈액 일부를 제거하고 새로운 혈액으로 대체하는 과정입니다. 다행히도 광선치료의 발전으로 교환수혈이 필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어졌습니다.

황달에 관한 흔한 오해와 진실

신생아 황달에 관해서는 다양한 정보와 오해가 있습니다. 몇 가지 흔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황달은 항상 위험하다" - 오해

앞서 설명했듯이, 대부분의 황달은 생리적 황달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물론 적절한 모니터링은 필요하지만, 모든 황달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모유 수유를 중단해야 한다" - 오해

모유 황달이 의심된다고 해서 모유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자주 수유하는 것이 빌리루빈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의사와 상담 후 모유 수유를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 진실

아기의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것은 황달의 가장 명확한 증상입니다. 밝은 곳에서 아기의 피부를 살펴보고,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세요. 누른 자리가 하얗게 변했다가 다시 노랗게 돌아온다면 황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피부색만으로 황달의 심각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피부가 어두운 아기의 경우 더욱 그렇죠.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빌리루빈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마무리하며

신생아 황달은 흔한 현상이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5가지 위험 신호를 잘 기억하고,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의사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나친 걱정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적절한 대응입니다. 대부분의 황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규칙적인 수유와 적절한 관찰을 통해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육아 여정, 작은 걱정과 불안이 있더라도 여러분은 충분히 잘 해내고 계십니다. 건강한 아기의 성장을 응원합니다!